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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방방곡곡 서민식당 맛집

맛도 양도 넉넉한 송탄식 부대찌개

입력 : 2014.08.13 09:00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
경기도 평택시 <김네집>

사골육수에 김치 듬뿍 송탄식 부대찌개, 의정부식과 달라
충남 논산에 일이 있어 내친 김에 하루를 휴가로 잡았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까지 단 하루의 휴가였다. 일이 많아 마냥 쉴 수 없는 작은 회사 오너의 비애다. 논산 가는 도중 경기도 평택시 부대찌개 전문점 <김네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국도로 오산을 지나니 전투기 소리가 들렸다. 평택에 도착하자 분위기가 서울과 자못 달랐다. 미국인이 많이 보였다. 부대찌개가 미군부대 인근에서 출발했다는 설은 분명 근거가 있다. 특히 의정부시는 부대찌개 전문점이 유독 많다. 그런 의정부 부대찌개와 비교 대조되는 곳이 송탄(평택)이다. 그러나 의정부와 달리 평택에는 부대찌개 전문식당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 

평택 신장동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김네집>에 도착했다. 한창 점심때라 손님이 많았다. 1층이 만석이라 2층으로 올라갔다. 2층도 손님이 거의 다 찼다. 메뉴판을 보니 부대찌개 메뉴 딱 한 가지와 폭찹과 로스(미국제 베이컨)뿐이었다. 부대찌개 전문점이었다. 메뉴판에 사리와 추가도 안 보인다. 필자는 사리와 추가를 싫어한다.

필자가 사는 동네에 꽤 괜찮은 코다리냉면집이 있는데 냉면이 7,000원으로 가격은 안 비싸지만 양이 워낙 적어서 사리(2,000원)를 주문해야 한다. 사실 그 집 냉면은 9,000원인 셈이다. 그런 얍삽한 상술이 마음에 안 들어 맛이 있어도 어쩌다 찾아간다. 그럴 바엔 그냥 9,000원 받고 정량대로 제공하는 것이 더 낫다. 

마찬가지로 유명 부대찌개 체인점에도 잘 가지 않는다. 사무실 근처에 유명 외식기업 부대찌개 체인점이 있지만 거의 3년 동안 단 한 번도 안 갔다. 프랜차이즈 본부의 많은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체인점에 공급하는 식재료 원가가 비싸기 때문이다. 여러 해 전 다른 지역의 그 프랜차이즈 부대찌개에서 밥을 먹었을 때도 소시지나 햄 사리 등을 추가로 주문해야 적당한 양이 되었다. 오히려 직원들은 인근의 덜 유명한 부대찌개 체인점을 훨씬 자주 간다. 그 이유도 동일하다. 부대찌개는 상권이나 연령과 무관하게 생각 이상으로 한국인이 많이 찾는 음식이다. 인터넷에서도 부대찌개에 대한 검색조회 빈도가 매우 높다. 부대찌개가 흡인력이 있는 메뉴라는 반증이다. 
 맛도 양도 넉넉한 송탄식 부대찌개
<김네집> 부대찌개는 1인분 8,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다 먹고 나서 만족도는 높았다. 2층에 아주머니 혼자서 서빙을 하고 있다. 기가 좀 센 느낌이 드는 이 종업원이 2층을 지배(?)하고 있다. 반찬은 단 한 가지, 김치뿐이다. 양념이 진한 김치로 먹어보니 꽤 간이 세다. 이 김치가 이 부대찌개 전문점 맛의 원천이다. 우리 일행 세 명은 부대찌개 3인분을 주문했다. 

부대찌개가 투박한 냄비에 담겨 나왔다. 내용물이 상당히 충실했다. 소시지와 햄, 고기를 간 민찌와 치즈가 넉넉하다. 송탄식 부대찌개에는 슬라이스 치즈가 들어간다. 김치와 파 등도 가득 들어가 있다. 왜 메뉴판에 사리와 추가가 없는지 납득이 갔다. 의정부에서 먹었던 부대찌개보다는 양적인 측면에서는 압승이다. 의정부 부대찌개 양념의 핵심은 보리고추장인데 여기는 김치와 사골육수다. 

2층 아주머니(종업원)가 혼자서 고군분투했다. 손님들을 압박(?)하면서 서빙을 했다. 어설프게 대충 일하는 모습보다는 훨씬 보기 좋았다. 가끔 식당 업주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장사가 잘 안 되는 식당에서만 근무하는 약은 종업원들이 있다고 한다. 말로는 장사도 안 되는데 월급 받기 미안하다고 하지만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적당히 눈치껏 일을 한다. 그리고 그 부진한 식당이 문을 닫으면 또 다른 영업이 부진한 식당으로 옮겨서 일을 한다. 남의 불행이 자기의 행복인 셈이다. 

이에 반해 ‘2층 아주머니’는 혼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말이 좀 거센 것이 걸리기도 했지만 소신 있어 보여서 나쁘지 않았다. 아주머니가 끓을 때까지 뚜껑을 열지 말라고 명령했다.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나. 배가 고픈 우리 일행은 뚜껑을 열어서 덜 익은 소시지와 햄을 야금야금 먹었다. 아내도 필자를 닮아 식사시간이 되면 꼭 챙겨서 먹는 습관이 생겼다. 제 시간에 밥을 먹는 것은 정말 좋은 버릇이다. 식사시간을 잘 엄수하지 못하는 사람은 잘 이해가 안 간다. 폭찹이나 로스(베이컨)도 한 번 먹어보고 싶었지만 ‘2층 아주머니’가 워낙 바빠 주문할 엄두가 안 났다. 좀 한가한 시간대에 방문해서 먹어봐야겠다.
진하고 강한 풍미의 터프한 매력에 끌려
부대찌개가 다 끓기 바로 전 ‘2층 아주머니’가 마늘을 다량 넣었다. 이 집 부대찌개의 특징인 강한 맛이 예상됐다. 마늘과 파는 햄과 소시지의 주재료인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 부대찌개를 밥 위에다 부었다. 짭조름한 부대찌개 양념과 밥이 잘 어우러졌다. 염도가 강하지만 진한 맛이 매력적으로 다가섰다. 안성의 유명 부대찌개가 세련된 맛이라면 이 집 부대찌개는 터프한 맛이다. 걸쭉하고 진한 맛이 아무래도 중년층이 좀 더 좋아할 맛이다. 

터프한 맛이 주류를 이룬다. 그래서 매력이 있다. 아내가 좋은 평가를 했다. 적당히 칼칼한 맛도 입맛을 당겼다. 역시 건더기가 많다. 적당한 양의 채소와 김치 등과 풍성한 소시지와 햄이 앙상블을 이룬다. 진하고 걸쭉했다. 진한 맛을 내는데 김치가 주요한 구실을 하는 것 같았다. 

육수는 기본적으로 연하게 끓인 한우사골이다. 계속 국물과 고명을 먹게 하는 끌림이 있다. 양념과 식재료가 풍부해서 그런지 풍성한 맛이 났다. 그러나 좀 짠 것은 사실이다. 짜지만 맛있다. 입맛이 까다로운 직원도 계속 숟가락을 들이댔다. 식사 후 거리를 나섰다. 역시 미국인이 많이 보였다. 평택이라는 지역의 특성이다. 

지출 (3인 기준) 부대찌개 8000원 x 3인 = 2만 4000원 
<김네집>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 322-38   (031)666-3648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외식콘셉트 기획자다.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면서 인심 훈훈한 서민음식점을 사전 취재 없이 일상적인 형식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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