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5일 목요일

대한민국, 내륙에서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충북 진천 '향토음식'

입력 : 2013.02.12 15:24 | 수정 : 2013.02.12 16:02
삼면이 바다로 싸인 우리나라는 지역별 특산물을 이용한 향토음식 문화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의 경우는 어떨까. 내륙 중심에 위치한 충북은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보다 민물에서 얻은 재료를 이용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진천군의 향토음식 '붕어찜'이다.
진천군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향토음식경연대회를 개최할 만큼 향토음식에 관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고장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산물들을 활용해 만든 음식은 물론 다른 지역의 재료와 섞어 만든 음식 등 다양한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충청북도 진천군의 대표음식인 '붕어찜'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진천의 가장 대표적은 음식은 붕어찜이다. 중부권 최대의 낚시터로 알려진 초평저수지에서 잡힌 붕어를 이용해 만든 음식으로 이는 내륙에서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이곳 저수지의 크기는 29km에 달하며 붕어와 잉어, 가물치, 뱀장어 등의 민몰고기가 다량으로 서식하고 있어 낚시꾼들의 천국이라 불린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이 인근 초평마을에는 민물고기 요리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붕어찜은 1980년대 중부고속도로 공사를 진행할 당시 건설현장 관계자들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손바닥 크기의 붕어와 시래기, 각종 채소 등을 냄비에 넣고 쪄내는 비교적 간단한 요리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따르면 붕어는 사람의 위를 다스리고 오장을 이롭게 해 기운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설명돼 있다. 이 때문인지 붕어는 과거부터 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 인근에 형성된 '초평마을'은 민물고기 음식점이 즐비하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함께 볼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저수지 뒤편에 위치한 두타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먹는 붕어찜은 건강은 물론 맛까지 두 배로 충족시켜주는 느낌이다.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잠시, 주문한 붕어찜이 식탁 위에 올려졌다. 향기부터 달랐다. 매콤하고 달콤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보통의 저수지에 사는 민물고기는 특유의 흙냄새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흙냄새는 전혀 맡을 수 없었다. 주인의 말에 따르면 깨끗한 손질은 물론 자체적으로 개발한 양념이 냄새를 제거해준다고 한다.
 손바닥 크기의 붕어찜은 각종 채소와 양념이 곁들어져 매콤하면서도 달콤하다.
잘 익은 붕어에 젓가락을 가져다대니 하얀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그대로 입 속에 넣으니 담백하고 매콤한 맛이 입안에 맴돈다. 한두 번 먹다보니 젓가락은 저도 몰래 붕어의 살을 찾아 헤맨다.
찜에 나오는 모든 것을 먹어도 좋지만 생선뼈를 잘 발라 먹어야 한다. 민물고기는 바다고기와 달리 자잘한 생선뼈가 많다. 육안으로는 살이라고 해도 속에 잔뼈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이는 입 속에 넣은 살을 혀로 살살 돌리면 잔뼈를 쉽게 바를 수 있다. 맛있다고 막 씹어 먹었다간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붕어찜으로도 아쉽다면 이곳 토속음식인 도리뱅뱅이를 맛보는 것도 좋다. 이는 금강 상류에서 잡힌 작은 물고기를 튀겨낸 뒤 매콤한 양념과 곁들어 먹는 음식이다. 바삭함과 매콤함이 섞여있어 술안주에 그만이다.
프라이팬에 나온 도리뱅뱅이는 활짝 핀 해바라기와도 같은 모습이다. 검지 손가락만한 크기의 튀김이 프라이팬 중심으로 동그란 원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빨간 양념 옷을 입은 튀김 위로 각종 채소와 마늘, 고추 등이 군데군데 뿌려져 있다.
 프라이팬 가운데를 중심으로 동그란 모양을 낸다고 해 이름 붙여진 '도리뱅뱅이'
양념 옷을 입은 튀김은 프라이팬에서 한 번 더 구워져 나와 잘 떨어지지 않는다. 젓가락이나 숟가락을 이용하면 튀김 모양 그대로를 때어 낼 수 있으니 당황하지 말자. 튀김은 한 입에 쏙 들어간다.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진 바삭한 튀김은 처음에는 매콤한 맛을 내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향토음식도 향토음식이지만 진천에서 생산되는 쌀을 빼놓을 수 없다. 진천쌀밥은 겉으로는 윤기가 흐르고 밥알에는 찰기가 넘친다. 따스한 밥에서 풍겨져 나오는 구수한 냄새는 코끝에서 입안까지 전해진다. 밥을 덜어낸 그릇에 생수를 담은 뒤 마시는 숭늉 또한 일품이다.
그래서일까. 워낙 쌀이 좋다보니 진천에서는 '생거진천 화랑밥상'이라는 메뉴도 개발했다. 이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향토음식으로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한정식이다.
 진천에서 생산되는 쌀을 이용해 만든 '생거진천 화랑밥상'이라는 한정식.
음식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다. 적어도 12가지의 밑반찬이 나오는데 이는 제철음식을 이용한 것들이다. 하얀 자기 위에 올라간 반찬은 정갈하면서 먹음직스럽다. 젓갈이나 전, 나물 등 쌀밥과 어울리는 반찬들로 가득하다.
이를 맛보고 싶다면 식당을 방문하기 하루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이 많다보니 하루 전에 예약해야 제시간에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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