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빙수 맛집
빙수의 계절이다.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질감의 '눈꽃빙수'가 대세인 요즘 국내산 팥 등 질 좋은 재료 사용과 정성은 기본, 여기에 팥빙수와 어울리는 다양한 토핑에 먹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면? 올여름을 함께할 우리 동네 팥빙수 가게들을 소개한다.
- 왼쪽부터 맛과 모양이 담백한 ‘팥집’의 ‘팥빙수’와 ‘단팥죽’, 장인이 만든 떡이 들어간 ‘카페 수수’의 ‘옛날 빙수’와 떡, 빙질의 식감이 부드러운 ‘스노우폴하우스’의 인기 빙수 3종, 호두정과가 듬뿍 들어간 ‘빈스601’의 ‘601빙수’.

눈꽃 맞으며 눈꽃빙수 먹고, 장인이 만든 떡 건져 먹고
수지구 신봉동 외식타운에 있는 빙수 전문점 스노우폴하우스(snowfall house, 031-896-0288). 나무 사이로 빠끔 보이는 눈사람 모양의 간판이 놀이공원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사계절 눈이 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2013년 5월 문을 연 스노우폴하우스는 눈꽃제빙기 제조·유통회사인 ㈜스노우폴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매장 실내와 실외에 천장형 제빙기를 설치했다. '눈 내리는 빙수 카페'로 유명세를 타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서울 등 타 지역 사람들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천장형 제빙기는 내부가 스테인리스스틸로 돼 있고 정수된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내리는 눈을 직접 받아 먹어도 될 정도로 위생적이라고. 아이들이 마음껏 눈을 맞으며 놀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 나들이 고객들로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다. 제빙기로 유명한 곳인 만큼 눈꽃빙수의 식감은 의심하지 않아도 좋다. 국내산 팥 사용은 물론 전북 고창군에서 직접 가져온 녹두, 오디 등을 사용해 녹두빙수, 오디요거트빙수, 콩쥐팥쥐빙수, 백설공주빙수 등 15가지 다양한 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안성 유기 명장 1호인 이종오 장인이 직접 만든 수제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이곳 빙수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가격은 레귤러 사이즈 5000~7000원, 라지 사이즈 8000~1만원. 서판교의 조용한 주택단지 안에 있는 카페 수수(031-717-7333)는 2005년 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 한국전통요리전시경연대회 통과의례 부문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한 전통음식 연구가 구건회(57)씨가 운영하는 떡 카페다. 2001년부터 손으로 직접 빚은 꽃송편으로 유명한 떡 전문점 '토시리'를 운영했던 구씨는 자신의 노하우를 담아 2013년 6월 카페 수수의 문을 열었다. 좁은 입구와는 다르게 내부에는 집 마당 같은 넓은 테라스가 있어 여유로운 분위기다. 구씨는 젊은 고객들을 위해 키티 모양의 백설기, 쿠키 모양의 증편 등을 투명 용기에 예쁘게 담아 판매하는 등 전통 먹을거리에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팥빙수도 직접 만든다. 압력솥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저어가며 삶은 국내산 팥, 직접 말린 대추 슬라이스, 고두밥을 쪄서 절구에 찧어 만든 인절미 등 만드는 방식이나 모양새는 옛날 팥빙수 그대로지만 얼음 대신 우유얼음을 사용한 눈꽃빙수로 현대인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 빙수는 옛날빙수, 딸기빙수, 망고빙수, 녹차빙수, 오미자빙수 총 5가지로 가격은 소 사이즈 7000~9000원, 대 사이즈 1만3000~1만7000원.
팥빙수로 입소문 난 베이커리 카페와 팥칼국수 전문점도
가게 주메뉴보다 팥빙수로 먼저 이름을 알린 곳도 있다. 광교 신도시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 빈스601(beans601, 031-216-3601)과 분당구 금곡동에 있는 팥칼국수 전문점 팥집(031-711-8454)이 그곳. '빈스601'은 한과전문점을 10년간 운영해온 노하우를 가진 조진만(35)씨의 가족들이 운영하고 있다. 33㎡ 규모로 동시 수용 인원도 20여 명밖에 되지 않는 베이커리 카페지만 2013년 6월 문을 열자마자 팥빙수가 맛있는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여름철에는 줄을 서야 팥빙수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충북 괴산군 '군자농협 장연지점'에서 직배송된 국내산 팥만을 사용해 가마솥에서 직접 삶아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만드는 팥빙수에는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운 호두정과가 듬뿍 들어간다. 2인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의 양이지만 가격은 601빙수 6000원, 밀크빙수 6500원. 팥집은 2012년 5월 문을 연 팥칼국수 전문점이지만 가게가 유명세를 탄 건 팥빙수 덕분이라고. 용인 수지에서 팥 전문점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있는 팥 요리를 만들기 위해 팥집을 시작했다는 이동주(32), 김태현(31)씨. 카페 같은 깔끔한 인테리어에서 전통방식 그대로 주문과 동시에 조리되는 슬로 푸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었지만 처음부터 장사가 잘될 수는 없었다. 그때 팥으로 만든 것 중에 젊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던 두 사람은 제대로 만든다면 카페가 아닌 식당에서도 많이 먹을 것이라는 생각에 팥빙수를 시작, 지금은 팥빙수 전문점으로 알고 멀리서 찾아오는 고객들까지 생겼을 정도라고 한다. 인기 비결은 강원도 영월군에서 재배한 팥이다. 농장에서 수확한 상태 그대로 배송을 받아 세척부터 삶는 과정 등 전 과정을 매장에서 직접 한다. 실제 사용되는 팥은 각 테이블마다 예쁜 투명 유리병에 담아 올려 놓아 고객들의 신뢰를 얻었다. 우유얼음을 사용한 것을 빼면 얼음과 팥만 있는 진정한 옛날 팥빙수다. 가격은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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