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숯직화 제주통구이, 제주의 맛과 느낌 그대로 기사 100자평 ( 1 ) 페이스북 트위터 조선블로그 스크랩 메일 인쇄 입력 : 2014.04.25 09:00 [맛난 집 맛난 얘기] 경기도 구리시 <정진식당> 1980년대 초, 경찰청이 자리한 지금의 서울 충정로 근처에 정진학원이라는 대입 학원이 있었다. 당시 학원 골목에 돼지고기를 구워 파는 고깃집이 옹기종기 자리 잡았다. 저녁 강의가 끝나고 재수생과 학생들이 학원 밖으로 나오면 골목 안은 돼지고기 굽는 연기와 냄새가 자욱했다. 아직 그런 집에 출입할 돈도 나이도 한참 모자랐던 학원생들은 쪼르륵거리는 배를 달래가며 코를 벌름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양철로 만든 후앙(환풍기)은 매정하게 돌아갔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돼지고기에 소주병을 기울이는 직장인들 모습은 어둑어둑해진 골목길과 함께 지금도 실루엣처럼 뇌리에 남아있다. 경기도 구리의 <정진식당>은 제주통구이 전문점이다. 엷은 미소와 함께 한창 학업에 정진했던 시절의 돼지 구이 골목을 떠올리게 한다. 제주 중산간 청정 돈육, 활짝 핀 참숯꽃에 하얀 간판에 빨간 참숯꽃 세 송이가 피었다. 부동의 제주 특산물인 감귤의 속살 모습이 숯불과 겹쳐 보인다. 아마도 주인장이 제주 이미지인 감귤과 참숯 직화구이 제주통구이의 이미지를 합성해 표현한 듯하다. 제주 중산간 여기 저기에 돋아난 한라산 기생화산인 오름도 따지고 보면 화산꽃이다. 제주 돼지고기 자리에 앉자 활화산의 불꽃을 닮은 숯불이 들어왔다. 제주통오겹살(150g 1만1000원)과 제주통목살(150g 1만1000원)을 주문했다. 고기 양이 생각보다 많아 보였다. 고기를 가져온 직원이 중량 기준은 150g이지만 실제로는 약 170g 정도씩 준다고 귀띔했다. 제주통오겹살과 제주통목살, 제주통갈비 등 이 집 돼지고기는 모두 한라산 중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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