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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삼겹살 ?

점심에 고기는 과하다고?삼겹살과 함께 먹는 된장술밥

입력 : 2014.05.07 09:00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
인천 검단 <나무꾼이야기>

한국인은 고기를 너무 좋아한다 
지난 2013년 조선일보가 신한카드에 의뢰해 서울시 25개 구별 음식점 매출액을 뽑아보았다. 그 결과 고객 연령대별 매출액 1위 중 절반 이상이 고깃집으로 나타났다. 횟집은 일본발 방사능 여파가 있었고 전통적으로 외식 선호도가 높았던 중식은 쇠락 조짐을 보였다. 

고깃집을 선호하는 이유는 한국인이 육류를 좋아하는 성향도 있지만, 테이블 위에서 생생하게 굽는 직화의 매력과 불맛이 절대적이다. 한국인 맛 칼럼니스트와 결혼한 영국인 저널리스트 앤드루 서먼도 신문 칼럼에서 한국음식 세계화는 ‘숯불에 길이 있다’고 쓴 것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러나 국내에 고깃집은 많아도 제대로 된 고깃집은 그다지 많지 않다. 얼마 전 우리나라 미래 외식산업을 선도할 20대 대학생 몇 명과 일본 후쿠오카 맛집 투어를 다녀왔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일본식 불고기 야키니쿠였다. 

점심 때 런치정식을 먹었는데 대(大 오모리)가 1400엔(1만5000원 미만)이다. 소고기 갈비 혹은 로스 정식을 주문했는데 육질이 좋은 갈비와 로스가 나왔다. 원육은 수입산이 아니고 일본산 와규였다. 중량은 약 120g 정도로 한 끼 먹기에 충분했다. 고기를 굽는 장비인 로스터 성능이 좋아서 숯불을 안 넣고도 금방 화력이 올랐다. 고온으로 가열되는 시간이 매우 짧았다. 더욱이 숯불을 사용하지 않고도 숯불에 준하는 효과가 났다. 이른바 하향식 무연 로스터로 연기가 밑으로 빠지기 때문에 실내 공기도 쾌적했다.

야키니쿠 런치 세트는 이른바 가성비가 좋았다. 한국에서는 시설이 좀 되는 고깃집에서 점심에 1만 5000원에 이런 세트를 만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몇 달 전 서울 강북의 수십 년 된 한우 구이집에서 점심 특선을 먹었는데 냉동육으로 1만 7000원에 70g을 제공한다. 어쩌다 먹었는데 이 메뉴를 주문하는 손님이 잘 이해가 안 갔다. 1인당 국민소득이 훨씬 높은 일본의 고깃집 야키니쿠점 점심 특선에 비하면 턱없이 형편없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이처럼 한국 고깃집에서는 점심에 구이가 별로 안 팔린다. 일본의 야키니쿠는 일본에 거주하던 재일동포가 퍼트린 음식이다. 한국의 직화구이 문화와 일본의 소스(주로 간장과 단맛)가 결합해 탄생한 음식이다. 이른바 문화접변 현상이라고 전문가는 이야기한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야키니쿠를 한국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몇 년 전 일본 야키니쿠점 대표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재일동포인 그도 야키니쿠를 일본음식이라고 확연히 대답한다. 야키니쿠의 원조격인 한국보다 일본의 구이가 더 경쟁력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삼겹살 굽는 모습
삼겹살 굽는 모습
육류구이는 저녁보다 점심에 먹어야
소비자들에겐 점심 고기에 대한 니즈가 있다. 보통 국내 소비자들은 고기구이를 점심보다는 저녁에 많이 먹는다. 그렇지만 점심에도 육류에 대한 소비욕구가 있다. 다만 직장인들은 짧은 점심시간의 제약과 한 끼 점심을 먹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직장인 점심 선호도 조사에서 김치찌개가 다른 메뉴를 누르고 1등을 차지한 것은 육류에 대한 기본 기호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육류는 저녁에 먹는 것보다 점심에 먹는 것이 소화흡수에 유리하다. 보통 직장인들은 점심에 밥이나 면 등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육류에 술을 곁들여 먹는데 저녁에는 노폐물이 축적되기 때문에 가급적 점심에 육류를 섭취하는 방법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소비자는 주로 저녁 때 고기를 먹는다. 그것은 소비자의 인식도 있지만 점심에 육류구이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어려운 한국 고깃집의 시스템도 그 원인이다. 얼마 전 인천 검단에 외근을 갔다가 새로 개점한 식당을 방문했다. 메뉴판을 보니 식사 메뉴가 없었다. 오직 삼겹살 일변도였다. 

국밥과 술국(된장죽)을 파는데 그것은 고기를 먹고 난 후 후식 개념이었다. 어쩔 수 없이 삼겹살을 주문했다. 필자도 점심에는 육류보다 밥을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삼겹살 1인분이 180g에 1만1000원이었다. 우리는 2인분을 주문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 식당은 일반 구이가 아닌 숯불구이로 고기를 제공한다. 사실 고기를 제대로 먹는 방법은 숯불이다. 거기에다 이 식당은 완벽한 직화구이로 제공한다. 
 된장술밥
된장술밥
일반 고깃집들이 삼겹살을 완벽한 직화구이로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지방이 많은 삼겹살은 구울 때 불 조절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잘 못 구우면 불이 나기 십상이다. 시중에 많은 삼겹살집 중 이렇게 직화구이로 제공하는 곳은 1% 미만이다. 이 식당은 그것을 해결했다. 어떤 노하우가 있는 모양이다. 

삼겹살이 나왔다. 우선 원육이 좋았다. 두툼하고 좋은 삼겹살 원육이다. 이런 고기를 숯불에 구우니 맛이 없을 리 만무하다. 숯불에 지글지글 굽는 삼겹살은 역시 매력적이다. 불맛은 무엇보다 중독성이 있다. 이 식당에서는 삼겹살을 일반 소금보다 제주도산 멸치젓갈에 찍어 먹는 것이 더 맛있다. 멸치젓갈도 꽃멸치젓갈로 이 식당 주인장이 제주도를 여러 번 방문해서 발굴했다고 한다. 비린내가 없으면서 감칠맛이 좋다. 젓갈은 리파아제 성분이 많아 돼지고기의 단백질을 빨리 소화시켜준다.
마무리 된장술밥이 백미 

점심에 삼겹살을 먹으니 다소 과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역시 구운 고기는 맛있었다. 백미(白眉)는 한우된장술밥(2000원)이었다. 된장찌개에 한우 고기와 밥을 넣고 끓여서 먹는 음식이다. 된장죽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된장과 한우와 탄수화물의 집합체다. 해장의 풍미가 있다. 구수하고 얼큰한 된장술밥은 다이어트에는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음식을 거부하는 사람은 매우 절제력이 강한 인간일 것이다.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고, 삼겹살을 먹은 후 마무리로 먹는 된장술밥이 속을 든든하게 해줬다. 본인이 이 식당을 다시 방문한다면 전적으로 이 된장술밥 때문일 것이다. 점심에 이렇게 육류구이를 먹는 것도 괜찮은 패턴인 것 같다. 
지출내역(총 2인) : 삼겹살 1만 1000원 X 2 = 2만 2000원 (된장술밥은 당분간 서비스 제공)
<나무꾼이야기> 인천 서구 완정로 117번길 29  (032)564-3592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외식콘셉트 기획자다.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면서 인심 훈훈한 서민음식점을 사전 취재 없이 일상적인 형식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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