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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강원도 백두대간 '태백의 들꽃'

[아웃도어] 太白의 들꽃

입력 : 2014.05.20 14:23

태백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 야생화 트레킹

해발 1300m 이곳은 이제야 봄…양지꽃·산괴불주머니·홀아비바람꽃

능선따라 올망졸망 꽃잔치가 한창이다

 (위)대덕산의 양지꽃 군락 / 수줍은 야생화, 얼레지.
(위)대덕산의 양지꽃 군락 / 수줍은 야생화, 얼레지.
강원도 태백 두문동재 입구. 분주령 야생화 트레킹의 출발점이다. 해발 1268m. 웬만한 산 정상과 맞먹는 높이다. 흔히 싸리재라고도 부른다. 이달 말까지 가면 피나물이며 개별꽃, 홀아비바람꽃, 산괴불주머니, 양지꽃 등 예쁘고 다정한 우리 봄꽃을 맘껏 볼 수 있다.

정상에는 '백두대간 두문동재'라는 대형 표지석이 서 있다. 표지석 옆 산불 감시 초소의 차량 차단기를 넘어 금대봉으로 향한다. 봄길은 푹신푹신해 걷기 좋다.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산 아래 초록은 점점 짙어져 여름을 향해가고 있지만, 여기엔 이제야 봄이 당도한 모양이다. 신갈나무는 이제 막 푸른 망울을 틔웠고, 구름을 빠져나온 햇빛과 산능선을 타고 온 바람이 망울을 간지럽힌다. 두문동재 입구에서 금대봉까지 이어지는 능선 길이는 1.2㎞.

길 옆은 봄꽃으로 환하다. 가장 먼저 양지꽃과 만났다. 봄볕 아래 무더기로 피어 까르르 웃고 있다. 이 무렵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이맘때면 전국 산과 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꽃잎이 노랗다.


 5월이면 대덕산 정상에도 야생화가 만발한다.
5월이면 대덕산 정상에도 야생화가 만발한다. 정상에서 검룡소를 향해 걷는다. 야생화의 길이다.
곧 헬기장에 닿는다. 개별꽃이며, 피나물, 미나리아재비, 제비꽃이 한 주먹씩 피어 있다. 헬기장 지나 금대봉 쪽으로 향하는 길에도 야생화가 가득하다. 풀섶마다, 나무 아래마다 별처럼 뿌려져 있다. 지금 가장 황홀하게 핀 꽃들이 산괴불주머니다. 양귀비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풀이다. 봄 숲에는 함성처럼 무리지어 피는 꽃이 많은데, 색으로는 노란 꽃이 흔하다. 산괴불주머니도 그런 꽃 가운데 하나. 멀리서 보면 노란 양탄자를 펼쳐놓은 것 같다. 북한에서는 산뿔꽃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스피셔스 코리달리스(specious corydalis)라고도 한다. 종달새란 뜻. 그러고 보니 꽃 모양이 노래를 부르며 입을 벌리고 있는 새의 모습을 닮기도 했다. 굵은 나무 옆에 군락을 이루는데 봄날 아지랑이가 이 꽃무더기 사이로 스미면 몽롱하면서도 찬란한 풍경을 빚어낸다. 웬만한 봄꽃이 다 사라지는 늦은 봄까지 피어 오래도록 봄을 이어주는 꽃이기도 하다.

산괴불주머니 군락 옆 풀숲에는 다른 야생화도 많다. 손톱만 한 작은 꽃들이 봄빛을 받아 반짝인다. 하얀 꽃잎 위에 수술이 까만 점처럼 올라간 개별꽃도 있고 낙엽 위에 빼꼼히 얼굴을 내민 노랑제비꽃도 보인다. 꽃을 보느라 발걸음이 속수무책으로 느려진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심어놓은 것 같다. 금대봉까지 가는 길은 신갈나무가 빼곡하게 우거져 있다.


 국물있는 김서방네 닭갈비.
국물있는 김서방네 닭갈비.
산책하듯 걸어 약 30~40분 정도 갔을까. 금대봉에 닿았다. 정상 높이가 1418m지만 출발 지점 높이가 1268m이니 150m 정도 올라온 셈이다. 금대봉 정상에는 '양 강의 발원지'라는 표지목과 앞으로 갈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 그리고 금대봉 표지석이 있다.

금대봉 정상에 서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이고 다른 하나는 대덕산으로 향하는 분주령길이다. 이번 트레킹은 야생화 탐방이 목적이니 당연히 분주령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작은 오솔길을 십여 분 따라가면 널찍한 관찰로와 전망대가 나타난다. 머리 위로는 푸른 물감을 뿌려놓은 듯 찬란한 봄 하늘이 펼쳐진다. 목책을 세운 관찰로는 이국적이기까지 하다. 관찰로는 잘 정비되어 있다. 널찍한 공터를 한 바퀴 돌면서 꽃구경을 할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이나 노약자와 함께 왔다면 여기까지만 와도 된다. 꽃구경 원 없이 한다. 분주령~대덕산을 거쳐 검룡소 입구로 간다면 차량을 세워둔 두문동재로 되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대중교통편이 없어 콜택시를 불러야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능선길을 따른다. 왼쪽은 정선 땅이고 오른쪽은 태백 땅이다. 얕은 내리막길을 십여 분 걸으면 낙엽송길이 나타난다. 인공 조림한 것이다. 화전민들이 불태운 자리에 심은 것이다. 지금 낙엽송은 한창 초록으로 빛난다. 나뭇잎 사이를 빠져나온 햇살이 등산화 위에 어룽댄다. 기온은 13도 정도. 걷기 딱 좋다. 폐 속으로 스미는 공기가 청량하다. 기분 좋은 걸음을 걷다 보면 '고목나무 샘을 만난다. 이 샘과 함께 제당굼샘 등 네 샘에서 솟아난 물이 땅으로 스미어 다시 검룡소에서 분출한다. 나무뿌리 아래로 물이 졸졸 흘러내린다. 손에 물을 받으니 손바닥이 서늘해진다.


 검룡소의 힘찬 물살.
검룡소의 힘찬 물살.
분주령 닿기 전, 능선을 가득 메운 보라색 꽃들과 만났다. 얼레지다. 아직도 지지 않고 피어 있다니, 태백의 봄은 늦기도 한참이나 늦나 보다. 얼레지라는 식물명에서 혹시나 외래종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엄연한 우리 토종 꽃이다. 잎사귀에 얼룩이 졌다 하여 얼레지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얼레지는 봄에 피는 꽃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 요염한 보랏빛이며 살짝 고개를 숙인 자태가 귀부인처럼 우아하다. 아니나 다를까, 얼레지의 꽃말은 '질투' '바람난 여인'이다.

고목나무샘에서 분주령까지 이르는 길은 '들꽃숲길'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다. 이름에 걸맞게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녹음이 우거져 있고 길섶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꽃 보며 걷다 보면 어느새 분주령이다. 지금은 사람이 다니지는 않지만 옛날에는 사람들이 많이 넘어 다녔다고 해서 분주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분주나물이 많아 분주령이라고 불렀다 전하기도 한다. 멸종 위기 야생식물을 비롯해 희귀 식물 500여 종이 자라고 있고 참매·검독수리·꼬리치레도롱뇽 등 희귀 동물도 많다.

분주령에서 길을 선택해야 한다. 대덕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과 검룡소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야생화 탐방이 목적이라면 굳이 대덕산으로 향할 필요는 없다. 검룡소로 내려선대도 아쉬울 것은 없다. 대덕산 정상에 가고 싶다면 1시간만 더 시간을 내면 된다.

 [아웃도어]  太白의 들꽃
i 여행정보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만종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갈아타 제천 나들목으로 나와서 영월로 가는 38번 국도를 탄다. 정선 사북, 고한을 지나 태백으로 관통하는 두문동재터널 앞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옛길을 따라 고갯마루까지 올라가면 두문동재 정상이다. 탐방 시 미리 태백시청 환경보호과(033-550-2061)에 탐방 신청을 해야 한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 요즘 태백에서 가장 뜨고 있는 여행지가 매봉산(1304m) 이다. '바람의 언덕'이라고도 한다. 가파른 비탈의 배추밭 꼭대기 능선에 자리한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발전기 외에도 조그마한 네덜란드식 풍차가 한 기 서 있어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선캄브리아기부터 오르도비스기, 실루리아기, 데본기, 석탄기를 거쳐 페름기까지 고생대 지질시대에 살았던 동식물의 화석과 모형, 당시 지층의 암석들이 전시돼 있다. 아이들과 함께한 여행이라면 가볼 만하다. (033)581-3003

태백의 먹을거리로는 한우가 유명하다. 태성실비식당식육점(033-552-5287)과 경성실비식당(033-552-9356)은 잘 알려진 맛집이다. 전골처럼 국물이 있는 닭갈비도 태백의 별미다. 김서방네닭갈비(033-553-6378)를 많이 찾는다. 강산막국수(033-552-6608)의 막국수도 태백 주민들이 즐겨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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