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심도는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에 있는 나무 중 60~70%가 동백나무로 뒤덮여 있어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섬 면적은 0.356㎢ 규모로 해안선 3.7㎢, 넓이 500m, 길이 1.5㎢, 최고점 97m이며 조선 현종 45년에 15가구가 이주해 살았다는 문헌이 전해진다.
1936년 한일 합방으로 주민들이 강제 이주했고 이후 일본군 요새로서 1개중대가 광복 직전까지 주둔했다. 지금도 일본군의 포진지, 방공호, 방향 지시석, 서치라이트 보관소, 국일기 게양대 등 아픈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홍정호(39·부산)씨는 "역사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지심도를 보면 더욱 더 감싸고 싶어지는 소중한 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해방이 되면서 주민들이 다시 이주 현재 14가구 중 12세대 20여 명이 밭농사와 과수원(밀감, 유자), 민박으로 생활하고 있다.

지심도는 멀리서 보면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숲으로 보일 만큼 각종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으며 섬 전역에 걸쳐 후박나무, 소나무, 동백나무, 팔손이, 풍란 등 수목만 37종에 이른다.
이 때문에 산책길은 울창한 나무들로 둘러쌓여 있어 세상 어디 내놓아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숲길이자 오솔길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오솔길을 따라 2~3시간만 걸으면 지심도 진면목을 샅샅이 감상할 수 있다. 거제시 홈페이지 지심도 소개편을 보면 이를 잘 표현해 놓고 있다.
'쪽빛바다 위에 푸른섬 하나. 어찌보면 신선의 집 뜨락에 정원 같기도하고 바다위에 올려놓은 수반 같기도 하다. 하늘을 덮은 숲길은 이리저리 나있고 터널을 지나는 연인들의 귀에는 통박새와 직박구리의 노랫소리가 정겹다. 그들의 끓는 사랑은 한겨울에도 붉게 동백꽃으로 피어난다'
윤영한(54·광주)씨는 "지심도는 언뜻 보면 단순하지만 하나 하나 자세히 뜯어 살펴보면 이만한 무릉도원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원시의 신비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전해준다"고 감탄한다.

이 같은 아름다움과 휴식공간에 반해 지심도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2008년에는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하는 '휴양하기 좋은 섬 베스트 30'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심도에서 낭만과 추억을 간직하고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섬에 마련된 민박이나 펜션에서 숙박을 하며 낚시 등의 체험을 즐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듯 하다.
지심도를 한 번이라도 다녀간 방문객은 말그대로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는 시간이 멈춰버린 섬, 몇백년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숨겨진 보석 같은 섬으로 기억하고 있다.
박정현(41·여·창원)씨는 "지심도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한 번 가보고 싶은 섬이 아닌 다시 한 번 찾아오고 싶은 섬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명한 가을날 지심도에서 하루쯤 묵으며 재충전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지심도 도선운항
▲장승포 출발 : 오전 8시30분, 오전 10시30분, 낮 12시30분, 오후 2시30분, 오후 4시30분
▲지심도 출발 : 오전 8시50분, 오전 10시50분, 낮 12시50분, 오후 2시50분, 오후 4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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