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
경북 문경 <흥덕반점>
곱빼기와 사리 유감
곱빼기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음식에서 두 그릇의 몫을 한 그릇에 담은 분량’이라고 한다. 필자의 소싯적, 곱빼기가 가장 많이 통용되었던 메뉴는 단연 짜장면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짜장면 한 그릇은 충분한 식사가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 잠시 농구를 했는데 시합에 나가면 항상 짜장면을 먹었다. 그때마다 늘 곱빼기가 아닌 보통이었다. 필자에게는 항상 모자라는 양이었다. 단체주문이다 보니 혼자서 곱빼기를 주문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만 다른 아이들도 양이 모자라기는 매한가지였을 것이다.
다른 요리와 같이 주문하면 그때는 보통으로 주문한다. 하지만 필자가 주문하거나 집에서 주문할 때는 거의 곱빼기다. 필자는 음식을 좋아하지만 대식가는 아니다. 지금도 중식당 대부분의 짜장면 보통은 한 끼 식사 양으로는 좀 모자란다.
필자가 거주하는 동네에 속초 코다리냉면을 잘하는 곳이 있다. 그러나 코다리냉면(7,000원)은 꼭 사리(2,000원)까지 주문해야 한 끼 식사가 된다. 그 식당은 냉면 외에 동태탕, 황태 등의 메뉴에도 ‘추가’ 일색이다. 식사든 일품요리든 한 접시 혹은 한 대접 안에 들어간 음식이 정식 식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 곱빼기나 사리 등의 지원을 받아야만 한 끼 식사가 된다면 좀 야박하거나 편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곱빼기'나 '사리'가 메뉴판에 없는 후덕한 식당 인심이 그립다.
곱빼기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음식에서 두 그릇의 몫을 한 그릇에 담은 분량’이라고 한다. 필자의 소싯적, 곱빼기가 가장 많이 통용되었던 메뉴는 단연 짜장면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짜장면 한 그릇은 충분한 식사가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 잠시 농구를 했는데 시합에 나가면 항상 짜장면을 먹었다. 그때마다 늘 곱빼기가 아닌 보통이었다. 필자에게는 항상 모자라는 양이었다. 단체주문이다 보니 혼자서 곱빼기를 주문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만 다른 아이들도 양이 모자라기는 매한가지였을 것이다.
다른 요리와 같이 주문하면 그때는 보통으로 주문한다. 하지만 필자가 주문하거나 집에서 주문할 때는 거의 곱빼기다. 필자는 음식을 좋아하지만 대식가는 아니다. 지금도 중식당 대부분의 짜장면 보통은 한 끼 식사 양으로는 좀 모자란다.
필자가 거주하는 동네에 속초 코다리냉면을 잘하는 곳이 있다. 그러나 코다리냉면(7,000원)은 꼭 사리(2,000원)까지 주문해야 한 끼 식사가 된다. 그 식당은 냉면 외에 동태탕, 황태 등의 메뉴에도 ‘추가’ 일색이다. 식사든 일품요리든 한 접시 혹은 한 대접 안에 들어간 음식이 정식 식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 곱빼기나 사리 등의 지원을 받아야만 한 끼 식사가 된다면 좀 야박하거나 편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곱빼기'나 '사리'가 메뉴판에 없는 후덕한 식당 인심이 그립다.
시골 인심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문경의 중국집
얼마 전 대학생 블로거 몇 명과 실비식당 발굴투어를 다녀왔다. 대체로 미리 조사를 하고 떠나지만 경북 문경에서 우연히 발굴한 중식당이 있다. 경북 문경 흥덕동 <흥덕반점>. 외관이 전형적인 시골 중식당이다. 허름하지만 묘하게 정감이 간다. 우리 일행은 털털한 남자 4인조이니 전혀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깔끔한 체하는 여성을 모시고 왔으면 이런 곳을 싫어할지도 모른다. 물론 털털한 여성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방문 목적이 실비식당 발굴투어다 보니 찾아간 식당이 대부분 깔끔한 곳보다는 허름한 식당이 주류를 이뤘다.
오후 2시가 넘어서 식당 안에는 아주머니 두 분이 짬뽕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그 짬뽕 양이 엄청났다. 우리 일행 중 두 명(대학생)은 일본 후쿠오카 식당 투어에 가서 하루 8끼니라는 신화를 남긴 탐식가들이지만 짬뽕 양을 보고 놀랐다. 면도 푸짐하고 그 위에 올린 게와 해산물 등 고명의 양도 풍성함 그 이상이었다.
얼마 전 대학생 블로거 몇 명과 실비식당 발굴투어를 다녀왔다. 대체로 미리 조사를 하고 떠나지만 경북 문경에서 우연히 발굴한 중식당이 있다. 경북 문경 흥덕동 <흥덕반점>. 외관이 전형적인 시골 중식당이다. 허름하지만 묘하게 정감이 간다. 우리 일행은 털털한 남자 4인조이니 전혀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깔끔한 체하는 여성을 모시고 왔으면 이런 곳을 싫어할지도 모른다. 물론 털털한 여성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방문 목적이 실비식당 발굴투어다 보니 찾아간 식당이 대부분 깔끔한 곳보다는 허름한 식당이 주류를 이뤘다.
오후 2시가 넘어서 식당 안에는 아주머니 두 분이 짬뽕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그 짬뽕 양이 엄청났다. 우리 일행 중 두 명(대학생)은 일본 후쿠오카 식당 투어에 가서 하루 8끼니라는 신화를 남긴 탐식가들이지만 짬뽕 양을 보고 놀랐다. 면도 푸짐하고 그 위에 올린 게와 해산물 등 고명의 양도 풍성함 그 이상이었다.
이 식당은 털털한 경상도 아주머니가 운영을 한다. 약 40년 이상 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짜장면과 짬뽕을 주문했다. 사실 전언한 바와 같이 필자는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짬뽕은 곱빼기를 시키지만, 이 집 짬뽕 양을 보니 곱빼기로 주문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필자의 주문 상식에 벗어나는 일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짜장면 보통이 일반 중식당 곱빼기 이상으로 많았다. 짜장면은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옛날 짜장면 맛의 정감이 있다. 무던하고 소박한 옛날 짜장면의 풍미와 정직한 맛이 절충되었다. 더욱이 메뉴판을 보니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고춧가루 등 주재료를 모두 국내산으로 사용한다.
보통 시중 중식당은 닭이나 소고기 특히 고춧가루는 거의 수입산을 사용한다. 중식당은 인건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대체로 식재료비를 낮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흥덕반점>에서는 밀가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다. 그 국내산도 ‘한국산(韓國産)’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단무지와 양파도 넉넉하게 제공한다. 직접 만든 아삭이고추 장아찌도 있었다. 이 집 아주머니는 일단 손이 컸다.
모든 식재료는 한국산
짬뽕도 역시 무지막지할 정도로 양이 많다. 홍합과 게가 듬뿍 올라갔다. 다만 불맛 등 기교가 없다. 역시 정직한 맛이다.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했기 때문에 국물에서 좀 더 깊은 맛이 났다. 주인아주머니가 ‘밥도 줄까’ 하고 물어봤다. 그 인심은 고맙지만 밥을 말아서 혹은 비벼서 먹을 정도의 대식가는 아니었다.
식사를 마치고 주인아주머니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떤 아주머니는 서울 사는 노처녀 딸 시집 좀 보내달라고 했다. 전형적인 시골 식당 풍경이다. 주인아주머니에게 아삭이고추 장아찌가 맛있다고 하니 싸주겠다고 한다. 아쉽게도 사양을 했지만 빈말이 아니었다.
보통 시중 중식당은 닭이나 소고기 특히 고춧가루는 거의 수입산을 사용한다. 중식당은 인건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대체로 식재료비를 낮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흥덕반점>에서는 밀가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한다. 그 국내산도 ‘한국산(韓國産)’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단무지와 양파도 넉넉하게 제공한다. 직접 만든 아삭이고추 장아찌도 있었다. 이 집 아주머니는 일단 손이 컸다.
모든 식재료는 한국산
짬뽕도 역시 무지막지할 정도로 양이 많다. 홍합과 게가 듬뿍 올라갔다. 다만 불맛 등 기교가 없다. 역시 정직한 맛이다.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했기 때문에 국물에서 좀 더 깊은 맛이 났다. 주인아주머니가 ‘밥도 줄까’ 하고 물어봤다. 그 인심은 고맙지만 밥을 말아서 혹은 비벼서 먹을 정도의 대식가는 아니었다.
식사를 마치고 주인아주머니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떤 아주머니는 서울 사는 노처녀 딸 시집 좀 보내달라고 했다. 전형적인 시골 식당 풍경이다. 주인아주머니에게 아삭이고추 장아찌가 맛있다고 하니 싸주겠다고 한다. 아쉽게도 사양을 했지만 빈말이 아니었다.
지출내역(총 4인) 짜장면 2그릇 (7000원) +짬뽕 2그릇(9000원) = 1만 6000원
<흥덕반점> 경북 문경시 흥덕동 317-8 (054)555-5127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외식콘셉트 기획자다.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면서 인심 훈훈한 서민음식점을 사전 취재 없이 일상적인 형식으로 소개한다.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외식콘셉트 기획자다.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면서 인심 훈훈한 서민음식점을 사전 취재 없이 일상적인 형식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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