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야기. 족발
한국 전통의 음식 중 돼지족이나 우족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족탕 혹은 주저탕(족복기, 족조림)이라는 것이 있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 나오는 족탕은 현재의 족발 요리와 그 모습이 비슷한데 삶은 족을 사태와 같이 넣고 물을 많이 부어 끓인 뒤 장과 후추, 계피를 넣어 한소끔 다시 끓이는 것이다. 한국 족발의 조상쯤 되는 요리다.
족발은 살코기와 달리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식감을 가졌다. 이는 족발의 껍질과 연골부분이 콜라겐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이어트와 미용에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각광받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족발을 생일상에 장수를 비는 국수와 함께 올려놓는 풍습이 있다. 족발을 먹으면 돼지의 육중한 몸을 지탱하는 다리의 건강한 기운을 받는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멀리 독일에도 돼지족을 이용해 만든 요리인 슈바인학센(Schweins Haxen), 아이스바인(Eisbein)이 있다.
비타민 B가 많이 함유된 족발은 피로회복에 좋으며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어 혈관내의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아주며 혈류를 왕성하게 한다. 콜라겐뿐만 아니라 다른 영양소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 고 영양식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족발은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간 기능을 원활히 움직여주는 콜린, 아세틸콜린이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양질의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글루타치온, 시스테인 및 메치오닌이 들어있으며, 비타민 B1, B2도 풍부해 간 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해독작용을 하는데 큰 몫을 한다.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정재균 PD jeongsan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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